대장암의 증상은 대장암이 대장 안쪽에서 자라서 대장을 막게 되는 것과 큰 연관이 있습니다.
입에서 항문까지를 하나의 파이프 같은 기관이라고 했을 때 중간에 문제가 생겨 파이프가 좁아지고, 막히게 되면 먹을 수도 없고, 대변과 방귀가 나오지 못해 심한 경우 장이 터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 경우는 아주 위험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응급으로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되기 전 대장암을 빨리 발견하고, 그에 맞는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방귀와 대변이 나오지 않는 단계, 그 전단계인 대변 양상이 변하고, 대변에 출혈이 섞여 나오는 단계, 그 전단계인 아주 작은 대장암이거나 대장암이 되기 전 상태인 선종일 때 발견해서 이를 제거하면 대장이 막히고, 그로 인해 장이 터져 응급 수술을 받게 되는 것을 피할 수 있겠죠.
결론을 말씀드린다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 미리 건강검진을 받아서 대장암의 싹이 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환자분들 중에서 “저는 아무 증상이 없었는데 어떻게 대장암일 수 있죠?”라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서부터 몸에 암이 있을 때 식욕이 없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은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대장암에 걸려 나타나는 빈혈, 체중 감소, 식욕 부진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러므로 증상에만 의존하지 말고,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으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 주기는?
대장암을 진단하는데 필요한 여러 도구가 있지만, 그중 대장 내시경은 필수 도구입니다.
우리나라 국가검진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분변 잠혈검사를 통해 대변 안에 피가 검출되는 경우 대장 내시경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계가족 중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좀 더 빨리 대장 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대장 내시경으로 용종 절제술을 받은 경우 2년 내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고, 만약 대장 내시경 상 용종 등 특이사항이 없었을 경우에는 5년에 한 번씩 검사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나요?
대장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용종입니다. 용종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여러 단계를 거쳐 대장암으로 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대장 내시경 등으로 용종을 발견했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핵심 치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 필수인가요?
수술적인 치료,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 여러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질병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시도됩니다.
대장암과 직장암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로 몸 안에 있는 대장암세포를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술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보다 치료 성적이 좋죠. 따라서 수술로 절제할 수 있는 경우는 수술을 받도록 권유 드립니다.
수술적 치료가 끝난 이후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은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받게 됩니다. 대장암이 대장 내에만 머무르면 항암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수술 후 조직 검사에서 림프절 양성이라고 불리는, 대장 밖으로 대장암이 전이된 경우에는 항암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를 받진 않지만, 암이 수술이 어려운 부위에 위치하거나 직장암인 경우 등에는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됩니다.
“매일 아침에 규칙적으로 대변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나요?”
억지로 노력할 필요는 없지만, 이를 위해 규칙적인 수면 습관, 식사 습관을 들인다면 이는 대장 운동에 도움 되고, 더 나아가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비가 심하면 대장암 발병률이 높나요?”
변비 자체가 대장암과 연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몇몇 기관에서 시도된 적은 있습니다만, 의사 용어로 ‘파워가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의학적인 근거가 아직까지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변비 자체가 대장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기보단,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예전과 용변 보는 습관이 갑자기 변했다던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던가, 예전에는 없던 변비가 갑자기 심하게 생겼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변비가 심하면 대장암 발병률이 높나요?”
대장암이 있는 경우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본다면 대장암 보다는 항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장암은 다른 것보다도 나이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 있는 질환입니다. 20세 남성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과 70세 남성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엄연히 다르게 보아야 합니다. 내가 대장암 가족력이 있고, 최근 들어 배변 패턴이 갑자기 바뀌는 양상을 보이거나 하는데 갑자기 대변에서 피가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