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좀 피웠을 뿐인데, 난임?

직접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까지,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계시죠? 담배는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 폴로늄 등 유해물질과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방사성물질 등 약 4천여 가지의 독성 화학물질로 구성돼 있습니다. 덜 해롭다고 하는 전자담배에도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 초미세먼지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절대 안심해선 안 됩니다.

그런데 흡연이 난임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담배의 독성 물질은 체내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켜 호르몬 농도 조절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면 난임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또 흡연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이 늘어나는데요. 신장 위에 있는 조직인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지방 분해를 억제해 지방을 쌓이게 합니다. 이는 복부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만도 난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비만과 난임의 연관관계?!

흡연이 왜 난임으로 이어지나요?

#1. 여성

니코틴으로 인해 호르몬 체계가 교란되면 정상적인 생리주기에 필요한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 생성과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이렇게 되면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주기가 정상인 여성보다 자연임신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또 흡연 시 발생하는 화학물질들은 난소 내 난자를 빠르게 고갈시키고, 생식 능력을 저하시켜 폐경을 앞당기기도 합니다. 실제로 흡연 여성의 난소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성숙 난자가 배란되고, 난관의 운동성과 자궁내막의 착상 능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또 임신에 성공한다고 해도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유산, 조산, 저체중아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원한다면 금연은 필수입니다.

#2. 남성

남성도 안심해선 절대 안 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10년 넘게 하루에 한 갑씩 흡연한 남성 10명 중 8명은 정자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합니다.

흡연은 남성의 정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정자의 양과 운동성이 저하되고, 기형 정자가 만들어질 확률도 비흡연자에 비해 약 13% 높습니다. 또 정자 DNA를 손상시켜 배아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담배의 독성은 간접흡연을 통해서도 여성과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 여성은 비간접 흡연자보다 난임일 확률이 1.67배 높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구성원 모두가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금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루라도 미루지 말고 결심한 즉시 담배를 끊으세요. 담배 속 유해 물질의 반감기를 고려한다면 최소 임신 시도 3개월 전부턴 금연해야 합니다.

금단 현상으로 혼자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면 의료기관에 설치된 금연 클리닉이나 보건소를 찾아 금연 보조제(패치, 껌, 사탕 등)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참고로 가장 금연 성공률이 높은 금연 보조 약물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답니다.

또 금연을 위한 식단을 짜는 것도 좋습니다. 금연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는 검은콩과 등 푸른 생선, 바지락, 당근 등이 있는데요. 비타민이 풍부한 검은콩은 니코틴 등 독소를 소변을 통해 체외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등 푸른 생선은 흡연으로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켜 주고, 바지락 속 양질의 단백질은 간 기능을 활성화시켜 피로를 줄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