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환자는 2011년 1만2,669명에서 2020년 2만1,951명으로 약 73%나 증가했으며, 여전히 3대 부인암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임신 출산 연령이 늦어져 난소암 조기 발견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1기 이하의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크게 높아져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필수입니다.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는 난소암
자궁 양 옆에 위치해 난자를 만들고 배란을 일으키는 난소는 에스트로겐, 황체호르몬 등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난소암은 통증이나 출혈 등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서야 발견돼 ‘소리 없는 암’으로도 불립니다. 주로 50대 이후 폐경기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여성들에게서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는 초음파나 혈액 검사 등 다양한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조기 발견 확률이 높아졌고, 임신 출산이 늦어지다보니 쉴 새 없이 배란이 되며 반복적으로 난소에 상처가 생겨 난소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나잇대에 따라 다르다? 난소암의 종류
난소암은 상피성 난소암과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나뉘는데요. 전체 난소암의 90%를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난소 표면의 얇은 막인 상피에 생긴 암으로, 주로 50대 폐경기 이후에 발생합니다. 비상피성 난소암은 주로 10~30대 이른 나이의 환자에게서 발견되는데 생식세포종양이나 성삭기질종양에서 시작되는 종양으로 난소암의 10%를 차지합니다. 상피성 난소암이 비상피성 난소암에 비해 더 빨리 진행되어 예후가 조금 더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비상피성 난소암은 환자들이 가임력 보존수술을 통해 임신과 출산까지도 가능하며 생존율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 병행 필수
일반적으로,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해 난소암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난소암의 종류에 따라, 종양 표지자 검사나 난소암 위험도 검사(Risk of Ovarian Malignancy Algorithm, ROMA) 같은 혈액검사 시 환자가 받는 검사가 달라집니다. 상피성 난소암의 경우 CA125 검사나 CA19-9 검사, 비상피성 난소암의 경우 hCG나 AFP, CEA 검사를 시행해 진단하게 되지요. 최근에는 ROMA라는 난소암 위험도 검사(Risk of Ovarian Malignancy Algorithm, ROMA: CA125 수치와 HE4 수치를 더하고 환자의 나이를 대입해 만든 알고리즘)를 통해 난소암일 확률을 구하기도 합니다. 다만, 제일 많이 하는 CA125 검사의 경우 난소암이 아니더라도 근종이나 선근증, 골반염, 생리 중에도 수치가 올라가는 등 난소암에만 반응하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초음파나 영상학적인 검사도 반드시 동반돼야 합니다.
난소암은 수술 이후 병기가 결정!
다른 암과 달리 난소암은 미리 진단하고 치료나 수술에 들어가지 않고 수술을 하면서 난소암이 어느 정도 퍼져있는지 확인한 뒤 병기가 결정됩니다.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또한 달라집니다. 아주 초기의 경우에는 복강경 또는 로봇 수술로 구멍을 뚫고 간단하게 수술적 제거를 하고, 향후 임신할 수 있도록 가임력 보존 수술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말기에 가까운 병기의 환자들은 사안이 심각하기 때문에 개복 수술을 하며 수술도 커지고 항암치료나 하이펙(HIPEC) 등 표적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