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하다 보면 영양제에 관한 정보가 너무 많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엽산’을 중심으로, 임신 준비 시 자주 언급되는 주요 영양제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엽산이 부족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엽산은 세포 분열과 DNA 합성 과정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착상과 임신 유지에 도움을 주고 태아의 신경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경관은 태아의 뇌와 척수의 기초가 되는데요, 임신 초기인 4~6주 사이에 빠르게 형성되기 때문에 임신 전 최소 1~3개월 전부터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엽산이 부족했을 때 가장 잘 알려진 문제는 바로 태아의 신경관 결손입니다. 대표적으로 무뇌증, 척추분리증과 같은 심각한 기형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엽산이 부족하면 착상이 되더라도 배아 발달이 원활하지 않아 성장이 지연될 수 있고,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알아두세요! 엽산 복용법
엽산은 하루 중 언제든 복용해도 괜찮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권장 섭취량은 400~800마이크로그램(μg) 제품을 고를 때는 기본 용량 내에서 선택하시면 충분합니다.
예비 아빠 역시 엽산을 챙겨야 합니다. 엽산은 정자의 염색체 안정성과 질 개선에 도움을 주기 때문인데요.
건강한 임신을 위해, 함께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엽산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나요?
엽산을 제대로 대사하지 못하는 체질, ‘엽산 대사 이상’일 경우 복용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엽산은 우리 몸에서 특정 효소를 거쳐 ‘활성형 엽산’으로 전환되는데요, 이 활성형 엽산은 호모시스테인이라는 물질을 메티오닌으로 바꾸는 데 꼭 필요합니다. 이 전환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활성형 엽산이 부족해지고 호모시스테인이 몸속에 과도하게 쌓이게 됩니다. 호모시스테인은 노폐물처럼 작용하면서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전을 유발합니다.
혈액검사에서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게 나오거나 MTHFR 유전자 검사에서 TT형이라는 돌연변이가 발견되었다면 고용량 엽산 4,000μg(4mg) 또는 활성형 엽산을 복용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엽산과 함께 챙기면 좋은 영양제는 어떤 게 있나요?
(1) 비타민D (하루 권장량: 600~800IU)
비타민D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 전반을 조절합니다. 자궁 내막을 튼튼하게 하고 착상에 필요한 물질의 분비를 도와주기 때문에 배아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 철분 (하루 권장량: 14~24mg)
평소 빈혈이 있거나 생리량이 많은 분이라면 임신 준비 시점부터 철분을 챙겨야 합니다. 철분은 헤모글로빈을 만들어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죠. 엄마의 에너지 유지, 태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필요합니다.
(3) 오메가3 (하루 권장량: 500~2000mg)
오메가3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영양소로 난자의 질을 높이고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만 35세 이상이라면 더 눈여겨보셔야 하는데요. 혈류를 개선해 자궁 내막 환경을 좋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4) 코엔자임 Q10 (하루 권장량: 100~400mg)
줄여서 코큐텐이라고도 불리는 이 성분은 항산화제입니다. 난자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분이라면 영양제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