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아기 시술 과정에서 배아이식 전후에 사용하는 중요한 약제, ‘질정’. 빠르고 정확하게 투약할 수 있도록 질정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짚어보겠습니다.
질정, 왜 꼭 필요한가요?
난임 치료에서 사용되는 질정은 ‘프로게스테론’ 성분의 약물입니다. 프로게스테론은 난소 내 황체에서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으로, 배아의 착상을 돕고 임신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험관아기 시술에서는 보통 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난포자극호르몬(FSH)을 투여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에스트로겐 농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면 황체 기능이 억제되면서 프로게스테론 분비도 줄어들게 됩니다. 때문에 약물을 통해 보충해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질정, 언제부터 어떻게 사용할까요?
질정은 보통 배아이식 일정이 정해질 즈음에 처방받습니다. “이식 받는 날 가져오세요”라는 안내를 받으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 시점부터 이식 후 약 8~10주까지 프로게스테론을 투약하게 됩니다.
질정 사용할 때 꼭 알아야 할 세 가지 주의사항
첫째, 편안한 자세를 취하세요. 먼저 손을 깨끗하게 씻고요,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질정을 넣어주세요.
둘째, 정해진 시간에 사용하세요. 질정은 하루 중 같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취침 전에 사용하는 걸 추천드리는데요, 흡수도 잘 되고 활동량이 줄어드니까 불편감도 덜할 수 있습니다.
셋째, 사용 후에는 잠깐 누워 계세요. 질정은 삽입 후 3시간 이내에 체내 농도가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효과가 떨어져요.
질정을 사용 중 ‘침대에 약이 묻어 있었어요’, ‘덩어리째 빠졌어요’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상황인데요, 약이 잘못 들어갔거나 흡수가 제대로 안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너무 얕게 삽입했거나, 넣자마자 곧바로 움직인 경우엔 약이 흡수되기 전에 밖으로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충분히 누워 있었는데도 덩어리가 나왔다면, 그건 대부분 약이 다 흡수되고 겉껍질이나 잔여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질정 모양이 거의 원형 그대로 나왔다면, 흡수도 되기 전에 그대로 빠져 나온 것일 수 있으니 투약 깊이나 자세를 조정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