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있잖아, 그거”
분명 아는 단어인데 혀끝에서만 맴돌고, 사람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 난감할 때 있지요?
요즘 부쩍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땐 ‘치매인가?’ 덜컥 겁부터 납니다.
9/21 세계 치매극복의 날!
신경과 전문의 김현숙 교수가 전하는 젊은 뇌 유지하는 법,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뇌가 노화되고 있다는 신호
뇌가 노화하면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정보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것입니다. 말하려던 단어가 바로 생각나지 않거나 글이나 정보를 파악하고 정리하는데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는 우리 뇌에서 집중, 계획, 실행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입니다.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 생각의 유연성과 처리 속도가 느려지게 됩니다.
건망증 vs 치매, 결정적 차이는?
단순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핵심은 '힌트'와 '본인의 인지 여부'입니다.
▶ 힌트를 줬을 때 기억해 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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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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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를 주면 "아, 맞다!" 하고 기억이 돌아옵니다.
기억이 뇌에 저장되어 있지만 꺼내는 속도가 느려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사건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잊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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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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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를 줘도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합니다.
겪었던 사건의 전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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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이 잊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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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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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기억력이 너무 나빠졌어" 하고 스스로 인식하고 걱정합니다.
이렇게 인지하고 있다면 오히려 치매일 가능성이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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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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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무언가를 잊었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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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놓치면 안 되는 치매 위험 신호 4
치매라고 하면 흔히 ‘기억력 저하’부터 떠올리지만, 뇌의 어느 부위가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
- 전두엽은 우리 뇌의 사령관입니다. 만약 부모님이 예전과 달리 부쩍 화를 참지 못한다면 이는 전두엽 기능 저하로 인해 감정과 충동을 다스리는 조절력이 약해진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의욕이 너무 떨어져서 매사 멍하게 있는 경우도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물론 성격이 달라졌다고 해서 모두 치매인 것은 아닙니다.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수면장애, 약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이전과 다른 행동 변화가 지속된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 대화 양상의 변화
- “그거 있잖아, 그거.” 이런 표현이 부쩍 늘고, 알던 단어가 기억나지 않아 머뭇거리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화 중 맥락에 맞지 않는 딴소리를 불쑥 하시는 경우도 흔한데, 기억력의 문제뿐 아니라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측두엽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음
- 평생 다니던 동네인데 갑자기 방향을 찾기 어렵거나, 익숙한 장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헷갈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냥 노화 탓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간을 인식하고 길을 찾는 능력의 저하는 치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중요한 인지기능 변화입니다.
▶ 후각 및 미각 기능 저하
- 후각 저하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같은 일부 신경퇴행성 질환에서 뇌 기능 저하보다 먼저 관찰되기도 합니다. 맛과 냄새를 예전처럼 느끼지 못하면서 음식의 간이 달라지거나 식습관에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냄새와 맛을 구별하기 힘들어진 증상은 이미 뇌 안쪽에서 인지 기능의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빠르고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젊은 뇌' 유지하는 不老습관
▶ 숨이 차는 운동하기
- 운동은 뇌혈류를 개선하고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중요한 건 ‘숨이 찰 정도로’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숨이 차게 달리거나 땀이 나도록 걸으면 뇌에서 BDNF(뇌신경영양인자)라는 물질이 분비됩니다. '자연의 뇌 영양제'라 불리는 이 물질은 뇌세포를 생성하고 연결을 강화해 줍니다.
▶ 뇌를 살리는 식습관
- 등푸른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는 뇌세포막을 보호하고 무지개색 채소의 항산화 성분은 뇌 독소를 제거합니다. 미세 염증을 줄이기 위해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매일 먹는 식단에 색깔 있는 채소 한 접시를 습관처럼 더해 보세요.
▶ 일기 쓰기와 소리 내어 읽기
- 일기 쓰기는 기억을 꺼내는 '해마', 언어를 쓰는 '측두엽',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전두엽'을 동시에 가동하는 최고 효율의 뇌 운동입니다. 책을 소리 내어 읽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몇 줄이라도 좋으니 매일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 후각 · 청각 자극하기
- 특정 냄새를 맡으면 오래된 기억이 갑자기 선명하게 떠오르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시각·청각과 다르게 후각 신경은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해마, 편도체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 중 좋은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기억 관련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새로운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청각 자극도 뇌를 자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내가 좋아하는 향을 맡으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가장 쉽고 확실한 '나의 뇌를 위한 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