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몸에 나쁜 거 아닌가요?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입니다. 우리 몸속의 세포막을 구성하고, 음식물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의 원료로 작용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만들어져 각 장기로 이동하는데, 이때 화물차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HDL(High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과 LDL(Low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입니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인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등 혈관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LDL 콜레스테롤은 너무 많이 생기면 혈관내피세포 아래 있는 대식 세포에 흡수돼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등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중성지방도 LDL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경화증을 유발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죠. 참고로 중성지방은 체내에서 합성되는 지방의 형태로, 칼로리 섭취가 부족한 경우 에너지원으로 분해돼 사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고,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낮춰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24세 이상 남성, 40세 이상 여성은 4년마다 국가검진에서 무료로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혈액 검사로 쉽게 확인 가능한데요. 검사 전 최소 8시간 이상의 금식이 필요합니다. 콜레스테롤 정상 수치는 위의 표와 같습니다. 이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이상 지질혈증(고지혈증)으로 진단됩니다.
국가검진으로는 4년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60세 이상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가족력 등이 있다면 1년마다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건소에서 누구나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어떡하나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뇨병이나 혈관 질환이 없다면 식생활과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충분히 수치를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중성지방도 줄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라간답니다.
하지만 별다른 질환도 없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지 않는데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체질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2~3개월 정도 지금보다 더 강도 높게 생활 습관을 관리해 보고, 그럼에도 LDL 수치가 떨어지지 않거나 130을 넘는다면 가정의학과 또는 순환기내과 전문의 처방 하에 고지혈증 약물을 복용하며 수치를 조절해야 합니다.
어떤 음식을 조심해야 하나요?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중성지방을 줄이기 위해선 평소 식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우선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식은 피하고,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감량해야 합니다. 단, 짧은 기간에 체중을 감량하려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천천히 건강한 방법으로 살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담배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관벽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또 하루 1~2잔 이상의 음주는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므로 되도록 술도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조리할 땐 버터나 마가린 대신 옥수수유, 콩기름, 해바라기유, 올리브유 등을 선택하세요. 고기를 먹을 땐 지방 함량이 높은 갈비, 삼겹살보단 목살, 등심, 양지 등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고, 꼭 채소와 같이 먹어야 합니다.
또 한국인의 주식인 쌀밥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진 콜레스테롤이 기름 성분이라서 지방 섭취가 콜레스테롤에 영향 크게 미치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최근 탄수화물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더 밀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밥, 빵, 면 등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은 중성 지방을 감소시킵니다. 유산소 운동은 30분 이상 주 4~6회, 무산소 운동은 주 2회 이상 땀을 흘리는 정도로 꾸준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