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착상 실패의 원인은?
특별히 건강상 이상이 없고, 좋은 등급의 배아를 이식했음에도 불구하고 2회 이상 임신에 계속 실패하는 것을 ‘반복 착상 실패’라고 합니다.
반복 착상 실패는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반복 착상 실패의 원인은 다양한데, 크게 해부학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혈전 성향 요인, 유전학적 요인, 내분비적 요인, 배아 원인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해부학적 요인은 대부분 자궁의 구조적?기능적 이상과 관련 있습니다. 선천성 자궁 기형,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자궁 용종, 자궁내막 유착, 난관 수종 등이 여기에 포함되죠. 또 자궁내막 두께가 7~8mm 미만으로 얇은 경우도 배아의 착상이 어려워 임신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부학적 요인은 부인과 초음파 검사나 난관 조영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면역학적 요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인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을 앓고 있거나 자궁 내 NK 세포 활성도 증가 등이 있습니다. 자궁 내 NK 세포 활성도가 증가하면 배아를 적으로 인지, 공격해 착상을 방해하고, 착상에 성공하더라도 유산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NK 세포 검사와 각종 자가면역항체 검사 및 혈액응고인자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혈전 성향은 혈액이 굉장히 빠르게 응고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궁 내 혈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착상이 실패하거나, 착상되더라도 태아의 성장이 힘들 수 있습니다.
유전학적 요인은 부모의 염색체 이상이 유전되어 착상이 어려운 것이고, 내분비적 요인은 갑상선 이상, 고 프로락틴혈증 등 호르몬 이상과 당뇨병, 고혈압 등 내분비계 질환으로 인한 대사장애가 있을 때 발생합니다.
반복 착상 실패, 치료법은?
반복 착상 실패는 원인을 찾아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해부학적 요인이 원인이라면 자궁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개선을 위해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합니다. 자궁내막이 얇은 경우 저용량의 아스피린,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약물 치료와 자궁내막 자극술을 통해 자궁내막의 수용성을 증가시키고, 두께를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자가항체 및 면역학적 요인은 스테로이드, 인트라리피드 등의 면역조절제 등을 투여해 착상을 유도합니다. 3회 이상의 반복 착상 실패를 경험한 여성 중 NK 세포 수치가 12% 이상인 경우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면역글로불린 치료는 배란일 또는 난자 채취, 배아 이식 일로부터 3~4주 간격으로 임신 14주까지 면역글로불린 제제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혈액 응고 요인은 아스피린이나 헤파린 주사를 투여하는 혈전증 약물 치료가 도움 됩니다.
유전학적 요인의 치료법은 착상 전 배아 염색체 검사(PGT)이며, 내분비적 요인은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당뇨병, 갑상선 이상 등 해당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가 시행됩니다.
원인 불명인 경우 이식 날짜를 조절하거나 방법을 바꿔보기도 하고, 착상률 향상을 위한 배아 글루 시술이나 보조부화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계속 임신에 실패하면 어떡하나요?
반복 시술에도 계속 임신에 실패한다면 모든 배아를 5일간 배양해 동결 보존한 후 해동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과배란 유도나 난자 채취 등 외부 자극에 약해진 자궁에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죠.
또 배아를 동결 보존할 경우 건강한 배아를 여러 개를 모아 자궁 상태가 좋을 때 이식할 수 있어 임신 성공률이 신선 배아 이식보다 높습니다. 동결 배아 이식이 신선 배아 이식보다 약 10~20% 정도 임신 성공률이 높답니다.
Doctor’s Advice
첫 번째 배아 이식을 하기도 전에 모든 검사를 받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흔히 적극 처방이라고 하죠. 실제로 진료실에서 “선생님은 적극 처방해 주시나요?”하고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의사 입장에서도 저를 믿고 찾아오는 환자분들이 얼른 아기를 갖고 행복하게 난임 졸업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임신보다 가장 중요한 건 저와 마주하고 계신 환자분의 건강입니다. 주치의를 믿고, 충분한 설명을 듣고, 적절한 검사를 받고, 알맞은 치료를 받으며 본인의 속도대로 노력한다면 언젠간 반드시 예쁜 아가와 만나는 날이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