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차병원보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학술지에 게재된 우수 논문 중 연구실적과 논문 인용 지수, 연구 기여도 등을 폭넓게 고려해 엄선한 논문을 매달 한 건씩 소개합니다. 이달에 소개할 논문은 2025년 4월 국제 학술지 에 실린 분당차병원 안과 유혜린 교수의 논문 ‘IgG4-related Ophthalmic Disease: A Nationwide Multicenter Study in Korea(한국인의 IgG4 연관 안질환에 대한 전국 다기관 연구 보고 IF: 13.2)’입니다.
한국인에 맞는 IgG4 연관 안질환 연구 필요
IgG4 연관 안질환(IgG4-ROD)은 면역계 이상으로 인해 눈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덩어리 형태의 병변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종양과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해 진단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안구 돌출, 복시, 시력 저하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히 동양인에서 발생 보고가 많고 인종별, 국가별 임상양상의 차이가 보고되고 있다. 그동안 국가별 대단위 보고가 없으며, 국내에서도 이 질환에 대한 전국 단위의 체계적인 임상 연구가 없었고, 진단 기준이나 치료 전략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다. 이에 분당차병원 안과 유혜린 교수는 국내 24개 병원과 협력하여, IgG4-ROD에 대한 최초의 전국 다기관 후향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진단 시 다른 장기 침범도 확인해야, 수술적 치료가 관해 유지에 도움
연구 결과, 전체 환자 중 45.5%가 확정적 IgG4-ROD로 진단되었으며, 34.2%는 눈물샘 밖으로 병변이 확장된 상태였다. 확정적 IgG4-ROD 환자 중 전신 평가를 받은 77명 가운데 67.5%는 안와 외 다른 장기 침범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IgG4-ROD환자에 대해 광범위한 전신 평가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결과이다.
그림1. 병변을 외과적으로 절제한 경우 조직검사만 한 경우보다
관해율이 높았고(A), 스테로이드 없이 관해율도 높았으며(B), 재발율도 낮았다(C).
치료 경과 또한 중요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6개월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한 환자 130명 중 71.5%는 질병이 관해(증상이 거의 소멸된 상태)되었으며, 30.8%는 스테로이드 복용 없이도 관해 상태를 유지하였다. 특히 병변을 외과적으로 절제한 경우엔 스테로이드 없이도 장기적으로 관해가 유지되는 경향이 뚜렷하였다. 하지만 관해 되었던 환자 중 28.6%가 재발했는데,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IgG4-ROD에서 병변의 외과적 절제 여부와 환자의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한 내약성이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림2. 수술적 치료 후 지속적인 관해를 보인 IgG4 관련 안질환 환자 사례들
IgG4 연관 안질환에 대한 국내 최초의 체계적 임상 정보 기반을 마련
이번 연구는 최초로 한국인의 IgG4-ROD에 대한 체계적 임상 양상을 보고하고, 이에 대한 정보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를 통해 향후 본질환에 대한 진단 기준 수립과 치료 전략 정립에 실질적인 근거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IgG4-ROD 환자들의 예후를 향상시키고, 재발률을 낮추는 맞춤형 치료 전략이 정립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