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건강정보 속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헬스 리터러시(문해력)’과 ‘헬스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중요하다는 차움 내분비내과 황세나 교수. 좀더 체계적인 ‘환자 맞춤형 헬스케어’를 위해 루가노 대학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헬스 리터러시(Health literacy)’ 즉 ‘건강 문해력’은 건강정보에 접근하고 그 정보를 평가, 이해, 활용함으로써 스스로 건강문제를 예방하거나 해결하는데 필요한 능력입니다. 최근 보건의료 전반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Digital health literacy)의 중요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건강 문해력’은 환자와 의사, 각각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환자-의사 상호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스위스 루가노 대학 (Universita della Svizzera italiana)의 Communication and Health 연구소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스위스 루가노 대학 전경과 학교 앞 호수(2022년 10월)
이 연구소의 피터 J. 슐츠(Peter J. Schulz) 교수는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헬스 커뮤니케이션 연구자로, ‘의사-환자간 커뮤니케이션’, ‘건강에 대한 미디어의 영향’, ‘인터넷 사용의 영향’ 등 170 개 이상의 논문 및 피어리뷰(Peer Review) 등을 발표한 전문가입니다. 저는 슐츠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디지털 헬스와 만성질환과의 관련성에 대해 이해하고, 이러한 연구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디지털 헬스 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연수 전 서울에서 만난 피터 슐츠(Peter J. Schulz)교수.(2022년 6월)
제가 근무하는 ‘차움’은 진작부터 대사증후군센터, 비만센터, 호르몬치료센터 등의 전문센터에서 만성질환에 특화된 식이, 운동요법을 통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진행해온 병원입니다. 이러한 진료현장에서 헬스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더 연구하고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컨텐츠를 배워 실제 진료에 적용하면 환자들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연수기간 동안 다양한 주제의 헬스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수용과 의사-환자 관계의 연관성’ 연구를 위해 인공지능수용에 대한 의사와 환자 대상 설문항목을 개발하고,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당뇨병 관리에서 의사, 환자의 헬스 리터러시 평가에 미치는 요인 분석 : 다기관 전향적 연구’를 준비 중인데, 이를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환자들의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싶습니다.
연구원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점심 시간(2023년 12월)
이번 연수는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수 있었던 기회인 동시에 가족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었던 개인적으로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연수를 떠날 당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사춘기 아이들과의 생활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함께한 일상과 여행의 순간들은 지금도 가족 모두에게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린델발트에서 가족들과 함께(2023년 06월)
끝으로 연수를 허락해주신 이동모 원장님, 박원근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수장소: 스위스 루가노 대학교, Health and Communication 연구소
연수기간: 2022. 9. 1 ~ 2024. 2. 28
연구분야: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헬스 리터러시 및 디지털 헬스 커뮤니케이션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