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차병원보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학술지에 게재된 우수 논문 중 연구실적과 논문 인용 지수, 연구 기여도 등을 폭넓게 고려해 엄선한 논문을 매달 한 건씩 소개합니다. 이달에 소개할 논문은 2024년 10월 국제 학술지 에 실린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찬, 전홍재 교수팀의 논문 ‘경구용 레오바이러스로 대장암 면역항암 치료(Oral reovirus reshapes the gut microbiome and enhances antitumor immunity in colon cancer, IF: 14.7)’입니다.
항암바이러스 투여 경로의 한계로 치료에 어려움
항암바이러스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감염시키고 파괴해 항암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항암치료제이다. 이 중 하나인 레오바이러스는 다양한 암종의 전임상 및 임상 시험에서 종양내 주사 또는 정맥 주사를 통해 투여돼 왔다. 그러나 바이러스 약물 주입의 어려움과 혈중 비활성화 등의 한계로 암환자에서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경구 투여가 종양 내 직접 투여보다 3배 이상 우월한 항암 효과
분당차병원 김찬 교수, 전홍재 교수, 이원석 연구교수 연구팀은 다발성 종양이 있을 경우 항암 레오바이러스의 경구용(먹는) 투여가 종양내 직접 투여보다 3배 이상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경구 투여된 항암 레오바이러스가 소장 끝에 위치한 파이어 판(Peyer’s patch)에서 면역계와 상호작용하고, 점막단백질세포 접착분자-1(MAdCAM-1)을 발현하는 장내 혈관을 통해 소장 점막 내 면역글로블린A(IgA) 항체 분비 세포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규명했다. 그 결과, 장으로 분비되는 면역글로블린 항체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재구성해 종양 내부의 항암 면역 반응을 증강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림1) 장으로 분비되는 면역글로불린(IgA)항체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재구성하여
(왼쪽 패널) 종양 내부의 항암 면역 반응을 증강시킴(오른쪽 패널)을 확인함.
특히 항암 레오바이러스 치료 시, 암을 공격하는 킬러세포인 CD8 T세포는 대조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더 나아가 대장암 생쥐 모델에서 경구용 항암 레오바이러스를 면역관문억제제인 PD-1 및 CTLA-4 와 병합 치료할 경우, 종양의 완전관해를 유도해 지속적인 항암 면역을 형성하는데도 효과적이었다.
(그림2) 레오바이러스(RC402/RC) 또는 αPD-1(P) 단독 치료는 종양의 완전 관해를 유도하지 못하지만, 이중 병합 치료(RC402+αPD-1)은 33%, 삼중 병합 치료(RC402+αPD-1+αCTLA-4(C))는 67%에서 종양의 완전 관해가 나타남.
경구용 항암 레오바이러스, 소화기암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
이번 연구는 경구용 항암 레오바이러스가 효과적이고 강력한 면역항암 치료 전략임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암 치료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구용 항암 레오바이러스 치료는 무엇보다 대장암이나 간암과 같은 소화기암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