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차병원보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학술지에 게재된 우수 논문 중 연구실적과 논문 인용 지수, 연구 기여도 등을 폭넓게 고려해 엄선한 논문을 매달 한 건씩 소개합니다. 이달에 소개할 논문은 2024년 10월 국제 학술지 Lancet에 실린 강남차병원 장양수 교수팀의 논문 ‘복잡 관상동맥 질환의 중재적 치료에서 광간섭단층촬영(OCT) 활용한 복잡 관상동맥 질환의 중재술의 우수성(IF:98.4)’에 관한 논문입니다.
복잡 관상동맥 질환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면 혈전(피떡) 등으로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류 장애가 생긴다. 혈류 장애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때 관상동맥 협착은 만성폐쇄병변, 분지부 병변, 좌주간부 병변, 석회화 병변 등 매우 다양한 모양새로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복잡한 관상동맥 협착’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관상동맥 협착 치료에는 혈관에 조영제를 투여한 후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이 행해졌다. 하지만 PCI를 복잡한 관상동맥 협착에 시행하면 스텐트 삽입의 난도가 올라갈 뿐 아니라 정확한 안착률이 떨어지고, 내막 박리 등 혈관에 손상을 줘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광간섭단층촬영(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에 주목했다. 혈관을 3D로 촬영하는 OCT를 이용하면 해부학적 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해 복잡한 형태의 협착 치료 계획 수립 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광간섭 단층촬영을 활용, 복잡 관상동맥 질환 중재 시술의 예후를 개선
차 의과학대학교 장양수 교수 연구팀과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김병극 교수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복잡 관상동맥 질환’을 스텐트 시술을 통해 치료할 때, OCT를 기반으로 하면 각종 합병증 발생률은 40% 가까이 낮추고, 스텐트 삽입 성공률은 높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2022년 9월 동안 전국의 20여 개 기관에서 치료받은 ‘복잡 관상동맥 협착 환자’ 1604명의 무작위 전향적 연구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조영제 투여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PCI 시술을 받은 A군(801명)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스텐트 혈전증, 허혈에 의한 혈관 재관류 등 부작용이 발생한 비율은 7.4%였다. 반면, OCT 기반의 중재술을 받은 B군(803명)에서는 4.6%로 합병증 발생률이 약 38%가량 낮았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스텐트가 혈관에 빈틈없이 안착하고, 스텐트 삽입 공간 확보를 통한 혈관 내벽 손상 감소 등 향상된 ‘스텐트 최적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혈관의 3D 이미지를 제공하는 OCT 유도 중재술을 통하면, 복잡하게 형성된 관상동맥 협착에서도 혈관 모양과 특성을 반영한 환자 개개인에 따른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영술 기반의 중재술 (A) 과 OCT 기반의 중재술 간 심혈관 합병증 발생률 비교
실제로 OCT 유도 중재술을 시행한 의료진은 환자의 관상동맥 협착 상태에 따라 적절한 스텐트의 크기, 삽입 위치를 더욱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삽입 후에도 스텐트 안착률을 높이기 위해 풍선 확장술 등 보조 시술을 진행하기도 수월했다.
장양수 교수는 “OCT 유도 중재술은 혈관 모양을 3D 이미지로 제공해 개인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을 준다”며 “복잡한 관상동맥 질환 치료에서 OCT 기반의 중재술의 예후 개선 효과를 처음으로 밝힌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가이드라인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