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피 나올 때가 생리 첫날이 아니라고요?
생리 첫날이 ‘갈색 피가 비친 날인지’, ‘붉은 피가 나오는 날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죠. 정확한 생리 시작일은 붉은 피가 나오기 시작한 날입니다. 혈액은 붉은색이지만, 산소와 결합하면서 점점 어두운색으로 변합니다. 쉽게 말해 자궁에서 나온 혈액이 질 내에 얼마나 머물렀는지에 따라 색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때 ‘갈색 피도 혈액인데, 왜 생리가 아닌가요?’라며 궁금하실 수 있을 텐데요.
갈색 혈은 자궁과 자궁경부, 질 안에 오래 머물렀던 혈액이 질 분비물과 섞여 배출된 것입니다. 배란기 때 발생한 출혈이 뒤늦게 배출된 것일 수도 있고, 본격적인 생리 시작 전 두꺼워졌던 자궁내막이 허물어지면서 생긴 소량의 피가 질 분비물과 섞인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참고로 생리 예정일 12~16일 전에 비치는 갈색 혈은 배란혈입니다. 배란혈은 배란기에 2~3일정도 비치다 사라지는 정상 출혈인데요. 만약 갈색 혈이 나오는 시기가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무분별하거나 기간이 너무 길다면 자궁 용종이나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신호일 수 있으니 산부인과에 내원해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생리주기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생리주기는 생리 시작 첫날부터 다음 생리 첫날까지의 기간입니다. 그래서 이번 생리 첫날을 1일로 잡고, 다음 생리 첫날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날짜를 세어보면 되는데요. 예를 들어 지난달 생리 첫날이 8월 1일이었고, 이번 생리 첫날이 9월 3일이라면 생리주기는 33일인 것이죠.
정상 생리 주기는 21~35일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과로, 수면 부족, 체중 변화, 약물 복용, 호르몬 이상 등으로 인해 생리주기는 매달 약간씩 변할 수 있어요. 특히 초경을 한 지 얼마 안 된 청소년이나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20대에서는 생리주기가 2달 이상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때 생리주기가 3달 이상으로 길어지는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가임기 여성이 오랜 기간 생리를 하지 않고 자궁 내막이 두껍게 유지되는 경우 자궁내막암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참고로 생리불순으로 병원에 방문하면 병원에선 초음파로 자궁과 난소를 확인하고, 혈액 검사로 갑상선호르몬, 유즙분비 호르몬과 성호르몬을 포함한 각종 호르몬 검사를 진행합니다.
특정 질환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성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 생리불순이라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며 체내 호르몬 분비를 교정하게 됩니다.
덩어리 혈이 많이 나오는데, 괜찮나요?
다들 한 번쯤은 생리 중 덩어리진 혈이 나온 적이 있었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소 생리 양상과 달라진 점이 없다면, 덩어리 혈이 나오는 것은 정상입니다.
생리는 한 달에 한 번, 수정란의 착상을 대비해 두터워진 자궁내막이 무너지면서 내막 조직과 혈액이 배출되는 현상입니다. 우리 몸은 출혈이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혈액응고 물질이 분비되어 과도한 출혈을 방지합니다.
하지만 혈액이 응고되어 덩어리가 되면 자궁 밖으로 배출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생리 중에는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항응고 물질’이 분비됩니다.
이 물질의 작용으로 대부분의 생리혈은 액체 상태로 나오지만, 생리량이 많은 생리 첫날, 둘째 날이나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은 경우에는 ‘항응고 물질’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덩어리진 상태로 생리혈이 배출되기도 합니다. 이는 모두 정상적인 현상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평소보다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대 사용량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생리가 끝날 때까지 생리량이 줄지 않고 덩어리 혈이 계속 나온다면 자궁용종이나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 부인과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하니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데요. 자궁용종이나 점막하 근종 같은 경우 생리가 끝난 지 3일째 되는 날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정확합니다.
생리량이 적정한 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정상적인 생리량은 평균 35ml 정도입니다. 보통 생리대를 하루에 3~4시간 주기로 3~6개 교체하면 정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생리 양상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알아볼 때 중요한 점은 평소 본인의 생리 양상을 잘 관찰해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리량이 과다한지, 생리통이 심한지 등은 모두 이전 생리들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생리량도 많고, 생리를 일주일 넘게 하더라도 예전부터 그래왔고, 별다른 질환이 없다면 큰 문제가 없는 것이죠.
하지만 생리량이 급격히 늘면서 생리를 할 때마다 어지럽거나 숨이 차고, 얼굴이 창백해진다면 빈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색소 검사’를 받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혈색소 검사는 산부인과뿐 아니라 보건소나 내과에서도 받을 수 있는데요. 자궁과 난소 건강도 한 번에 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검사 결과 빈혈인 경우에는 ‘철분제’ 섭취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