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로 진단되나요?
간경변증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때문입니다.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생존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간경변증을 조기에 발견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치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국가검진에서 시행하는 혈액 검사로 간염은 확인할 수 있지만, 간경변증 발생 여부는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간은 기능이 80% 이상 떨어졌어도 필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를 했을 때 간의 합성 능력인 알부민 수치, 혈액 응고 수치 등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혈소판 수치가 감소했거나 황달 수치가 높아졌을 경우에는 간경변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경변증을 발견하는 비교적 쉽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복부 초음파 검사’입니다. 초음파 상으로 재생 결절로 인해 간이 우툴두툴하게 보이고, 거칠어 보이면 간경변증으로 진단합니다. 이 외에도 합병증에 의해 복수가 생긴 경우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배에 지방이 많거나 가스가 많이 차있는 경우는 초음파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 ‘CT’, ‘MRI’, ‘MRE’ 검사를 추가로 받는 것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CT와 MRI 검사로는 또한 간경변증의 합병증인 ‘문맥압 항진증’을 확인할 수 있고, ‘복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MRE 검사는 MRI 검사 시 특수 기법으로 간이 얼마나 딱딱해졌는지, 간 섬유도를 측정하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간 스캔 검사로 간단하게 간이 굳어있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간경변증 치료는 간이 더 딱딱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간 스캔 검사로 간이 더 딱딱해지고 있는지, 회복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게 됩니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간경변증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부터 해결하는 것입니다.
간경변증의 가장 큰 원인은 만성 B형간염과 C형간염인데요. B형간염은 현재 좋은 약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약을 먹으면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합니다. 임의로 중단해선 안되고요.
C형간염의 경우 약을 2~3개월 복용하면 99% 완치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경우 금주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술을 끊은 뒤에 생기는 문제는 전문의와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알콜성 간질환은 대부분 칼로리 섭취량에 비해 운동량은 부족한 나쁜 생활 습관으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에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당뇨 등 원인 질환이 있을 경우 이를 치료해야 합니다. 과체중인 경우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죠.
간이 나빠질수록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생기고, 복수에는 염증이 잘 생길 수 있는데요. 염증이 생기면 열이 나고, 배가 아픈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이 발생해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 합병증이 생길 경우 그에 따른 별도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복수가 찰 경우 우선 염분 섭취를 줄이고, 이로도 해결이 안 되면 이뇨제를 사용해 복수를 조절하게 됩니다. 이뇨제를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고,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배에 바늘을 찔러 물을 빼는 복수 천자 시술을 시행합니다.
복수에 세균이 침투해 복막염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열이 나는 경우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바로 입원해서 전문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완치될 수 있나요?
안타깝게도 간경변증이 진행되는 것은 마치 우리가 나이 드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젊어지기 어려운 것처럼 원래의 정상 간으로 회복되긴 어렵습니다. 증상이 심해서 일상 생활이 어려운 경우, 자주 합병증이 문제 되는 경우에는 간 이식이 필요하죠. 하지만 간 이식조차도 너무 늦게 시행하는 경우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식 시기는 주치의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간경변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이미 간염이 발생해서 간경변증으로 이어졌을 경우 1년에 2번씩 초음파 검사와 혈청 검사를 통해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한 선별 검사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국가에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병은 진행된 다음에 해결하기보단, 예방과 조기 진단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나요?
간경변증에 좋은 음식은 따로 없습니다. 여러 영양소와 비타민이 고루 함유된 음식을 잘 섭취하는 것이 간이 손상됐을 때 간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될 수 있고, 남은 간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음식을 찾기보단 간에 나쁜 음식을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음식을 먹으려 하지 마세요. 또 가능한 규칙적인 식습관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간 용량이 줄기 때문에 체내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나 에너지를 비축해두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중이 줄고, 근육이 손실되면서 더욱 영양 결핍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양의 식사와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고요. 또 과량의 지방은 간에 부담될 수 있습니다. 지방간에 의한 간 질환 환자의 경우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간경변증 환자는 비타민 저장량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영양소를 흡수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오래 묵혀둔 음식보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 즉 제철 채소나 과일로 영양소를 보충해야 합니다. 이로도 부족한 경우에 한해서는 종합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