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 간경변증?
간경화의 올바른 명칭은 '간경변증'입니다. 간염, 음주 등으로 인해 간세포가 손상되면, 간은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 파손된 조직을 복구합니다. 손상된 간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섬유화 과정이 이루어지고, 이때 흉터가 많이 생기게 되는데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흉터가 생긴 부위는 일반 피부에 비해 딱딱해지죠. 그래서 간경변증은 ‘간(Liver)’과 딱딱해진다는 뜻의 ‘경화(Sclerosis)’가 합쳐진 용어입니다.
초기 증상은?
다른 간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잦은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체중 감소가 나타나고, 피부에 거미 모양의 붉은 반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붉은 반점이 나타난 부위는 누르면 없어지고, 손을 떼면 다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손바닥이 정상인보다 붉어지는 ‘수장 홍반(手掌紅斑)’이 간이 굳어졌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적혈구가 분해될 때 노란 색소인 ‘빌리루빈’이 생기는데, 간이 나빠지면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해 눈과 피부가 노랗게 되는 황달이 나타납니다. 특히 눈의 하얀 공막 부분이 노랗게 되는데, 이 경우 간이 많이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이 나빠질수록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생기고, 복수에는 염증이 잘 생길 수 있는데요. 염증이 생기면 열이 나고, 배가 아픈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이 발생해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간이 손상될수록 우리 몸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독성 물질을 해독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억력 감퇴, 부정확한 발음, 생활 및 수면 패턴이 바뀌고,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성격이 바뀌는 ‘간성 혼수’ 또는 ‘간성 뇌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문맥압 항진증’에 의해 식도 혈관이 뭉치게 되는데요. 이 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었다 터지면 피를 토하게 되면서 위험할 수 있는데, 이를 ‘식도 정맥류 출혈’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알부민이 부족해지면 다리가 붓는 등의 합병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은 음주 때문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술이 간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건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간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간염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실제로 국내 간경변증 원인의 70%는 만성 B형간염 때문입니다. 만성 C형간염과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B형간염, C형간염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B형간염의 경우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고,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자가면역질환에 의해 드물게 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여러 약 중 간에 손상을 주는 약물로 인한 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타이레놀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있는데, 과량 복용할 경우 간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또 울혈성 심장 질환이 있을 때도 간이 같이 손상될 수 있고, 최근에는 칼로리 섭취량에 비해 운동량이 부족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간염 감염만 주의해도 되나요?
간염을 예방하는 것 외에도 술, 영양제, 확인되지 않은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조심해야 합니다. 음주로 인한 간 손상 기전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 성분이 간세포에 손상을 주고, 이로 인해 섬유화가 촉진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적절한 양의 영양제, 비타민제 복용은 간 건강에 도움 될 수 있지만, 과다 복용이나 오용할 경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예를 들어 철분을 과다하게 복용했을 때 어떤 사람의 경우는 철분을 해소하지 못해 간에 철을 쌓여 오히려 간경변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경변증 환자는 특히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붉은 고기나 간, 철분 강화 시리얼 등을 조심해서 복용해야 합니다.
비타민에는 지용성 비타민과 수용성 비타민이 있는데, 소변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는 지용성 비타민 A와 D는 간에서 대사 되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했을 경우 간에 쌓여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여러 가지 약초나 약초를 달인 물,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 기능 보조 식품들을 굉장히 즐겨 먹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조 및 유통 과정이 잘 확인되지 않은 식품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고, 사람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간 건강을 위해서 가능하면 음주량은 줄이고, 확인되지 않은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때는 늘 주의하고, 필요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