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뭔가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에 정상보다 많은 난포가 존재하지만 배란될 만큼 성장하지 않아 문제가 되는 질환입니다. 배란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세 곳의 균형 잡힌 호르몬 분비를 통해 이뤄집니다.
뇌하수체에서는 한 달 주기로 난포 자극 호르몬(FSH)과 황체 형성 호르몬(LH)이 분비됩니다. 황체형성호르몬은 난소 속 원시 난포를 성숙시키고, 난자 중에서도 가장 발육 상태가 좋은 하나의 난자가 배란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황체 형성 호르몬이 배란 주기에 관계없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호르몬 불균형이 유발돼 배란이 일어나지 않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발생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슐린 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 고안드로겐혈증, 비정상적인 호르몬 분비, 유전,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증상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은 배란 장애와 불규칙한 생리 주기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60~85%에서 배란 장애가 발생하고, 일부는 생리 기간이 아닌 때에 부정 출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생리 주기가 35일 이상인 희발 월경과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무월경이 발생하거나 체내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고안드로겐혈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고안드로겐혈증은 몸에 털이 많아지는 다모증이나 안면 여드름, 남성형 탈모 등을 유발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 방법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의심되면 병력 확인, 혈액 검사, 골반 초음파 검사, 비만도 검사를 종합적으로 시행합니다. 검사 결과 다음의 네 가지 양상 중 두 가지 이상이 충족되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 생리 주기가 35일 이상인 희발 월경
-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무월경
- 10mm 이하의 작은 난포가 12개 이상 관찰되는 경우
- 다모증, 여드름, 남성형 탈모증 등 고안드로겐혈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 치료법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엄밀히 말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닙니다. 고혈압과 당뇨처럼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지요. 하지만 증상의 종류와 임신 시도를 위함인지, 규칙적인 생리를 위함인지 등 치료 목적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집니다.
임신 계획이 없는 경우 프로게스테론 제제 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함유된 경구용 피임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해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개선합니다. 이를 통해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성도 낮출 수 있죠.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이 난임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복용 시작 및 중단 시기는 초음파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치의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여성은 일차적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합니다. 비만인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배란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약 5%의 체중 감량만으로도 정상적인 배란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중 감량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지방과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고,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성 섬유가 풍부한 식자재로 식단을 구성하세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향후 당뇨병이 발생하기 쉬운 체질이므로, 혈액 검사 상 당뇨 위험성이 보이는 경우 미리 식이요법을 진행해 제2형 당뇨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도 임신 가능한가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가 난임 병원에 내원하면 우선 배란 유도 치료가 진행됩니다. 배란을 유도해 자연 임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인데요. 이때 클로미펜이라는 경구 복용 배란 유도제가 사용됩니다.
클로미펜은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약제입니다. 생리 3~5일째 복용하기 시작해 하루에 1~3정(50~150mg)을 5일간 복용합니다. 클로미펜 치료 시 5~8%에서 다태 임신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에 반응이 없을 수 있습니다.
클로미펜을 이용한 배란 유도가 실패한 경우 약제를 레트로졸(페마라)로 변경하거나 인슐린 민감제(메트포르민)와 이노시톨을 클로미펜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클로미펜 단독 사용보다 배란 및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른 배란 유도 방법으로는 ‘생식샘 자극 호르몬 주사제 사용’이 있습니다. 다태 임신과 난소 과자극 증후군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주치의와의 상의 및 주의 깊은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배란 유도제를 사용했음에도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시험관아기 시술 등 보조생식술이 필요합니다.
난임 시술 시 주의사항은?
시험관아기 시술 등 보조생식술을 진행할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들은 일반 여성에 비해 난포가 많고, 난소가 과배란 유도 약제에 반응을 잘 보이는 편이에요. 그래서 한 번에 수십 개의 난자를 채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배란 유도 약제에 대한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날 경우 난소가 과자극되면서 복수가 차거나 복통,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는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난소 과자극 증후군 발생 확률이 높은 분들은 채취한 난자 또는 배아를 동결 보존하거나 추가적인 보조 약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난소 과자극 증후군은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별다른 치료 없이도 7~10일 내외로 호전됩니다. 하지만 복수가 차는 속도가 빠르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복수 천자 및 단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