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더 건강하기’ 신년계획 중 빠지지 않는 부분이 바로 건강에 관한 것입니다. 실제로 연초에 건강관리를 위해 보약 처방을 문의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유명한 한약재들이 모두에게 동일한 효능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 생활패턴, 체질적인 특성, 식습관 등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한약과 복용법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차움 한방진료센터 조희진 교수가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보약인 공진단, 경옥고, 쌍화탕을 제대로 복용하는 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수험생&야근 잦은 직장인에게 좋은
공진단(拱辰丹)
공진단은 금박에 싸인 모습에 걸맞게 사향과 녹용 등 고가의 한약재로 구성된 보약입니다. 사향에는 방향성 성분인 무스콘(muscone)이 함유되어 있어 공진단을 씹는 순간 그 향이 입안에 퍼지는데요. 이 향은 심신 안정과 신경 활성에 도움됩니다. 또 몸이 허할 때 많이 찾는 녹용은 무기물, 아미노산 등 체내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운을 보충해줍니다. 공진단이 기억력 및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수험생이나 중요한 업무를 앞둔 직장인 등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극심한 경우에도 공진단을 처방합니다.
하지만 공진단은 식습관이 불규칙하거나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을 자주 섭취해 소화기능이 불량한 식적(食積) 상태에 놓인 분들에서는 약효가 충분히 발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고혈압이 있거나 살집이 있고, 얼굴이 붉고 평소 두통을 자주 호소했다면 복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공진단 복용 후 두통, 어지럼증, 상열감(얼굴과 가슴에 열이 오르는 증상) 등이 발생했다면 몸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공진단은 귀한 약재에 속하기 때문에 성분이 100% 흡수될 수 있도록 소화상태가 원활할 때 복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공복상태로 복용하는 것이 최적의 복용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갱년기로 고생하는 여성에게 좋은
경옥고(瓊玉膏)
경옥고는 대표적인 보음(補陰)약제로 진액(津液)*을 보충하는 약입니다. 갱년기 증상이 심할 경우, 기력 저하가 심할 경우, 점막이 건조해 소화기능이 저하되거나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 주로 처방합니다. 경옥고는 복령, 생지황, 꿀, 인삼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이 성분들을 3일~5일 정도 달여 끈적한 잼 상태로 만든 것입니다. 경옥고 역시 소화가 원활한 매일 아침 공복에 한 수저씩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복용에 주의가 필요한 분들이 있습니다. 잦은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식적(食積) 상태인 경우, 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경옥고 복용 전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당뇨가 있다면 복용하는 기간 동안에는 간식이나 탄산음료를 끊고 혈당을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진액(津液): 땀, 침, 위액, 장액 등 생명활동에 필요한 각종 액체를 총칭하는 한의학 용어
근육통 또는 몸살기가 있을 때 좋은
가미쌍화탕(加味雙和湯)
가미쌍화탕은 심하게 운동을 했거나 혹은 과도한 활동으로 인한 근육통이 있을 때, 자주 쥐가 나거나 살이 쑤시는 통증이 있을 때 그리고 오한이 들면서 몸살 기운이 있을 때 효과적인 한약재입니다. 가미쌍화탕은 황기, 당귀, 천궁 등의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약재들은 한의학에서 기를 북돋아주고 체내 영양공급을 돕는 보기(補氣), 보혈(補血) 약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과로로 몸이 허해 근육통이 있을 때 섭취하면 근육에 영양을 공급해 통증을 완화해 주는 것이죠. 현대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쌍화탕이 근육에 쌓인 젖산과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단, 감기로 열이 심하게 나는 경우, 두통이 심한 경우,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경우에는 쌍화탕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몸이 너무 피로할 때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치료가 우선되어야 보약을 먹었을 때도 효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