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을 기적처럼 바꿔준다는
SNS 속 각종 '물 마시는 법'
무작정 따라 하고 있진 않나요?
당연하게 믿었던 물 마시기의 함정
의학적 진실은 무엇인지 속 시원히 밝혀봅니다.
아침에 마시는 OO물, 정말 효과 있을까?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은 현대인의 건강 루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실제로 아침에 마시는 물은 밤 사이 땀이나 호흡 등으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끈적해진 혈액을 다시 묽게 만들어주며, 밤새 멈춰있던 장 운동을 자극해 배변 활동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물'에 다양한 변주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인데요. 유행하는 OO물, 정말 효과 있을까요?
공복 '레몬물', 해독에 좋다?
디톡스 방법으로 각광받으며 다이어트 필수 아이템이 된 레몬물. 방법도 간단합니다. 평소 마시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레몬을 껍질 채 한 조각 띄우면 완성인데요.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알려지면서 웰빙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실제로 레몬물은 비타민 C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소화 촉진, 피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몬물이 체지방을 태운다거나 해독에 직접적인 작용을 한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부족한데요. 오히려 강한 산성으로 인해 공복에 마시게 되면 위점막을 자극해 속쓰림,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사와 함께 섭취하거나 식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농축 레몬즙보다는 희석한 레몬물을 마시는 것이 위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마신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치아 보호에 좋습니다.
공복 '소금물', 다이어트에 좋다?
아침 공복에 천일염, 죽염, 용융소금(구운 소금) 등을 넣어 마시는 소금물 섭취가 SNS를 타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1~2티스푼 타서 마시면 삼투압 때문에 물이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면서 장을 청소해 살을 뺄 수 있다는 이유인데요.
정말 그럴까요? 소금물을 마셨을 때 변비가 해결돼 살이 빠진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자극으로 변이 밀려나온 것일 뿐 지방 감량과는 무관합니다. 특히, 소금물을 다량 섭취할 경우 나트륨 과다로 이한 부종이나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변비 개선을 위해서는 소금물과 같은 자극적인 방법보다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만 마셔도 살찐다, 진실은?
물의 열량은 0kal이므로 많이 마셔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오히려 물을 많이 마시면 대사 효율이 빨라지고, 수분 섭취 자체가 식욕 조절에 효과적이므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흔히 이야기하는 '물만 마셔도 살 찌는 체질'은 다 거짓일까요?
물만 마셔도 살찌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부종 및 나트륨 : 염분 섭취가 많은 상태에서는 체내 수분이 일시적으로 증가하여 부종이 생기고 체중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낮은 기초대사량/근육 감소 :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조금만 먹어도 남들보다 살이 더 잘 찌는 체질이 됩니다.
호르몬 이상 및 질병 : 갑상선 기능 저하증, 스트레스로 인한 코르티솔 수치 상승, 인슐린 저항성 등이 지방 축적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체중변화(수분 무게): 물을 많이 마신 직후에는 체내 수분량 증가로 일시적인 체중 증가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지방 증가가 아닌 일시적인 변화입니다.
식사 중 물 마시면 안 된다?
흔히 식사 중 혹은 식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안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닙니다.
식사 중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오히려 변비 예방과 포만감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소화기능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식사 중, 식후에 적당량의 물을 섭취해도 소화에 문제가 없습니다. 물은 음식물을 적셔 씹고 삼키기 쉽게 만들고, 위 안에서 음식이 부드럽게 분해되도록 돕습니다. 물은 소화 과정을 방해하기보다 원활하게 만듭니다.
물 대신 탄산수, 마셔도 될까?
맹물 마시는 것이 힘든 사람이나, 탄산음료의 청량함을 건강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탄산수는 훌륭한 대안이됩니다. 하지만, 식수처럼 매일 마신다면 어떨까요?
탄산수는 탄산가스가 함유된 물로, 수분 공급 측면에서는 물과 거의 동일하지만,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 있기 때문에 산성을 띱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탄산수의 산도는 pH3~4정도로, 아주 강한 산성은 아니지만 위벽을 자극하고 위산 분비량을 늘려 역류성 식도 질환으로 이어지거나 소화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은데요. 치아 표면의 법랑질은 pH5.5 이하에서 부식되기 시작하는데 탄산수를 습관적으로 마시면 치아표면을 부식시켜 충치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탄산수는 식수보다는 탄산음료를 대체하기 좋은 식품이며, 하루 300mL이하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