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여성들을 괴롭히는 질염, 방광염...
높은 습도와 땀, 젖은 옷이 세균과 곰팡이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인데요.
한 번 생기면 재발도 잦은 여름철 여성질환!
원인부터 예방법까지 꼭 알아두세요.
'질염'은 여성의 감기?
질염은 흔히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흔하다고 방치하면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질염은 물론, 경우에 따라 골반염 등 상부 생식기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합니다. 질 내부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흔히 '질 유산균'이라고 불리는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입니다. 락토바실러스는 젖산을 생성해 질의 pH를 3.8~4.5의 약산성으로 유지하고, 병원성 세균과 곰팡이의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이 균형이 쉽게 무너지곤 하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덥고 습한 날씨와 땀으로 인해 외음부가 계속 습함
- 수영장 · 해수욕장 등 오염된 물에 오래 노출
- 물놀이 후 젖은 수영복 오래 착용
- 꽉 끼는 운동복(레깅스 등) · 땀에 젖은 운동복 오래 착용
- 생리대 · 팬티라이너를 장시간 교체하지 않음
이러한 환경에서는 질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과도하게 증식해 질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질염은 원인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균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칸디다성 질염
▶ 원인
칸디다성 질염은 여성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원인균은 대부분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라는 곰팡이이며,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증식하기 쉽습니다. 원래도 우리 몸에 존재하는 균으로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질내 환경이 변하면 급격히 증식하며 염증을 일으킵니다.
▶ 증상
- 참기 힘든 외음부 가려움 및 화끈거림
- 치즈나 두부처럼 덩어리진 흰 분비물
- 소변 볼 때 따가움
- 성관계 시 통증
▶ 치료방법
칸디다성 질염은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하므로 항진균제 치료가 원칙입니다. 대표적으로 아졸(Azole)계 항진균제인 클로트리마졸 질정이나 플루코나졸 경구제를 사용하며, 외음부 가려움이 심한 경우에는 항진균 연고를 함께 바르기도 합니다. 대부분 치료를 시작한 후 며칠 내 증상이 호전되지만, 1년에 4회 이상 반복될 경우에는 재발성 칸디다 질염으로 진단하며, 당뇨병이나 면역저하 질환 등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기저질환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세균성 질염
▶ 원인
세균성 질염은 특정 세균 하나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질내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가 감소하고, 여러 혐기성 세균이 과도하게 증식해 정상 세균총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인 혐기성 세균으로는 '가드네렐라 바지날리스(Gardnerella vaginalis)'가 있으며, 많은 여성에게 흔한 질염입니다.
▶ 증상
- 생선 비린내와 같은 악취 유발
- 회백색 혹은 누런색의 묽은 분비물
▶ 치료방법
메트로니다졸, 클린다마이신과 같은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면 대부분 며칠 내 호전됩니다. 단, 항생제로 세균은 줄일 수 있지만 유익균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으면 재발이 반복되기 때문에 평소 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변 참지 마세요! '방광염'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침입해 방광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여성에게 특히 흔하게 발생하는데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항문과 요도의 거리가 가까워 세균이 쉽게 침입하기 때문입니다.(원인균의 80% 이상이 대장균) 방광염은 갑자기 세균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급성 방광염과 6개월에 2회 이상 또는 1년에 3회 이상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만성 방광염으로 구분하는데, 여름철 갑작스럽게 나타난 방광염은 대부분 급성 방광염에 해당합니다.
▶ 여름철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 땀을 많이 흘려 소변량이 감소하는 경우 → 방광에 세균이 오래 머물게 됨
- 휴가철 이동 · 물놀이 등으로 소변을 오래 참는 경우 → 방광에 세균이 오래 머물게 됨
- 수영장 · 해수욕장 등 오염된 물에 오래 노출될 경우 → 직접적인 세균 침입
- 물놀이 후 젖은 수영복을 오래 착용하는 경우 → 습한 환경으로 인한 세균 번식
▶ 증상
- 빈뇨: 소변을 자주 보고 싶은 느낌(하루 8회 이상)
- 절박뇨: 갑자기 참기 어려울 정도로 소변이 마려움
- 배뇨통: 소변을 볼 때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증상
- 잔뇨감: 소변을 봤는데도 계속 남아있는 느낌
- 하복부 불편감: 방광이 있는 아랫배가 묵직하거나 압박되는 느낌
- 혈뇨: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 치료방법
보통 3~5일간의 단기 항생제 복용으로 치료됩니다.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면 세균 감염이 콩팥으로 퍼져 신우신염, 요로감염, 요로결석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염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처방된 약을 끝까지 복용해야 합니다. 2주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소변검사, 균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 필요 시 방광 내시경검사를 시행합니다.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 비타민C, 유산균 복용 등이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Y존 피부질환(모낭염, 간찰진, 접촉성 피부염)
여름철 위생과 미용을 위해 브라질리언 왁싱이나 제모를 하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외음부 피부는 얼굴보다 훨씬 얇고 민감한 피부입니다. 정상적인 피부는 피부장벽이 외부 자극을 막아주지만 여름철 피부는 계속 습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장벽 기능이 떨어지고 염증이 쉽게 발생합니다.
▶ 모낭염
- 모낭염은 모낭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이 생기는 피부질환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균은 황색포도알균이며, 브라질리언 왁싱이나 면도, 제모 후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 땀과 마찰이 더해지면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모낭을 따라 붉은 뾰루지나 고름이 찬 농포가 생기며, 통증이나 압통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간찰진
- 간찰진은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 땀과 습기가 오래 머물고 마찰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피부염입니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흔히 발생하며, 심한 경우 칸디다균에 의한 2차 감염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움, 따가움, 화끈거림이 나타나며, 심하면 피부가 짓무르거나 진물, 악취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 접촉성 피부염
- 여성청결제의 잦은 사용, 향이 강한 세정제, 향이 첨가된 생리대 · 팬티라이너, 세탁세제 · 섬유유연제 등 외음부가 특정 물질에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서 발생합니다. 증상으로는 가려움, 따가움, 화끈거림, 붉은 발진, 피부 벗겨짐, 심하면 진물이 나타나고 만성화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재발 방지! 여름철 여성질환 예방법
- 합성섬유 소재보다는 면 소재 속옷을 착용한다
- 생리대 · 팬티라이너 착용 시 자주 교체한다
- 레깅스, 스키니진 등 몸에 달라붙는 하의 착용을 자제한다
- 여성청결제 사용은 주 2~3회로 제한한다
- 질 내부를 자주 씻지 않는다
- 대소변 후에는 요도위치에서 항문 방향으로 닦는다
- 항생제를 남용하지 않는다
- 비위생적인 환경(수영장, 해수욕장 등)에 오랜 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 하루 2L 이상 충분히 수분 섭취하고, 세균이 방광에 머무르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배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