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차병원보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학술지에 게재된 우수 논문 중 연구실적과 논문 인용 지수, 연구 기여도 등을 폭넓게 고려해 엄선한 논문을 매달 한 건씩 소개합니다. 이달에 소개할 논문은 2025년 10월 국제 학술지 (IF=16.9) 에 실린 분당차병원 김찬, 전홍재, 이성환, 황소현 교수팀의 논문 ‘Integrative Multi-Omics Profiling Identifies Infiltrative HCC as an Immunotherapy-Resistant Subtype with Distinct Molecular Features (IF:16.9))’입니다.
진행성 간세포암의 생물학적 특성을 연구한 첫 케이스!
간세포암은 생물학적 특징도 복잡하고, 모양도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진행성 간세포암은 영상검사 결과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네번째 유형(Type IV)에 속하는 침윤성 간세포암은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다른 유형에 비해 치료 반응률이 낮고, 생존율도 현저하게 낮아 전반적인 예후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유형의 생물학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진행성 간세포암은 영상검사 결과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침윤성 간세포암, 치료반응률이 낮고, 생존기간 짧아··· 왜 그럴까?
연구팀은 침윤성 간세포암의 특징을 규명하기 위해 분당차병원 연구팀은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합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307명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를 포함한 다중오믹스 통합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42.7%가 IV형인 침윤성 간세포암에 해당했으며, 이들은 다른 유형 환자들보다 치료 반응률이 낮고,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이 모두 짧았습니다.
침윤성 간세포암에서는 TP53 및 ATM 유전자의 기능 손실 돌연변이가 자주 발견되었고, 세포 증식 증가, 상피 - 간엽 전환 (EMT), TGF-β 신호 활성화, 그리고 면역 억제성 종양 미세환경 형성 등 침윤성과 치료 저항성을 증가시키는 신호경로가 활성화되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조절 T세포 (Treg)의 증가가 면역 억제성 종양 미세환경을 강화하여 면역항암치료 에 대한 내성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IMbrave150을 포함한 5개의 외부 독립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침윤성 유전자 시그니처가 간세포암 환자의 낮은 생존율과 연관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습니다.
진행성 간세포암의 유형별, 면역항암요법 치료반응과 다중오믹스 분석 결과 도식도. IV형인 침윤성 간세포암의 경우 면역항앙요법 치료효과가 15%로 가장 낮았고,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도 가장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해서는 TP53 및 ATM 유전자의 기능 손실 돌연변이가 자주 발견되었고, 세포 증식 증가, 상피 - 간엽 전환 (EMT), TGF-β 신호 활성화 등의 특징을 발견했다.
간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 전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기존에 침윤성 간세포암 연구는 CT·MRI 영상으로 종양의 형태를 관찰하거나, 환자의 나이, 간 기능과 같은 기본 임상 정보만으로 예후를 추정하는 수준이었고, 이렇게 영상, 임상, 유전체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영상으로 확인되는 침윤성 종양의 특징을 유전자, 단백질, 면역환경 등 분자 수준의 정보와 함께 통합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간암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