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검사, 받아야 하는 이유는?

자궁경부암이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감염으로 인해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여성 생식기암 중 가장 발병률이 높지만, 다른 암과 달리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 이형성증 단계를 거쳐 상피내암이 되고, 이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자궁경부암 검사만 정기적으로 받아도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발견해 완치될 수 있답니다.

만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2년마다 무료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이전에 HPV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경우, 다른 자궁암 또는 자궁경부 상피내암을 판정 받은 적이 있다면 꼭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검사 방법과 주의 사항은?

자궁경부암 검사는 엄밀하게 말하면 자궁경부에 ‘비정상적인 세포 변형’, 즉 이형성증이 발생했는지 확인하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뜻합니다.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확인하고, 이형성증으로 진단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해 자궁경부암인지 최종 판단하는 것이죠.

자궁경부암 검사를 위해서 의사는 우선 ‘질경’이라는 기구를 질 쪽으로 삽입해 자궁경부를 육안으로 확인합니다. 이후 얇은 면봉으로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조금 채취해 현미경 관찰을 하고, 관찰 결과 이상 세포가 검출되면 조직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하게 됩니다. 검사는 1~2분 정도 소요되며, 질경이 삽입될 때 조금 불편할 순 있지만 통증은 거의 없답니다.

검사 전 주의사항으로는 정확한 검사 결과를 위해 생리 기간 중을 피해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검사 2~3일 전부터는 자궁경부 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관계나 질 세척을 삼가고, 질정 사용도 중단해야 합니다.

검사 결과 반응성 세포변화가 있다는데,
이게 뭔가요?

반응성 세포변화는 염증, 성관계, 호르몬,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해 자궁경부 세포에 미세한 모양 변화가 나타난 상태입니다. 정상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6개월 후 다시 검사를 시행해 세포 모양이 더 변형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이 사라지면 대부분 세포도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따라서 질염 등 생식기에 이상 증상이 있다면 질 내 세균 검사를 통해 질염 유발균이 있는지 확인하고, 염증 치료를 완료한 뒤 다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비정형 편평상피세포를 진단 받았는데,
어떡하죠?

비정형 편평상피세포는 자궁경부 세포의 모양이 많이 변형됐는데, 이형성증인지는 정확히 판별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단계는 세포 모양을 분석하는 임상병리 의사의 성향에 따라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추가 검사로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 검사가 시행됩니다.

HPV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질 확대경 검사와 조직 검사를 통해 편평상피 내 병변을 저등급과 고등급으로 나누게 됩니다. 대부분의 저등급 병변은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15% 정도는 고등급 병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고등급 병변은 상태에 따라 자궁경부 원추절제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HPV 검사와의 차이점은?

HPV 검사는 자궁경부암 검사와 달리 정확히 어떤 타입의 HPV에 감염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평균 5~12만원 정도의 검사 비용이 발생합니다.

검사 결과지는 위의 사진처럼 나오는데요. ‘-‘ 표시는 음성, ‘+’표시는 양성을 의미합니다. ‘+’가 많을수록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HPV가 검출돼도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1~2년 내에 자연 소실되고, 일부에서만 계속 유지되면서 자궁경부 이형성증, 자궁경부 상피내암,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위험군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경우 6개월마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통해 세포 변형 발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