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의 체중이 너무 늘어도 문제지만 체중이 늘지 않아도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강남차병원 산과 김수현 교수가 임신 중 적절한 체중 증가의 중요성과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저체중 임신부, 무엇이 문제일까?
2011년에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저체중 임신부에서 37주 이전에 조산을 하거나 2.5kg 이하의 저제중아를 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조산’과 ‘저체중아(미숙아)’는 임신 중 엄마의 식단이 불균형해 영양분 결핍으로 생길 수 있고, 엄마가 의학적으로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체중아는 정상 체중으로 태어난 아기에 비해 성인기에 근육량이 적고, 키가 작고 지방량이 많습니다. 또 고혈압,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불내성,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높습니다. 그러므로 임신 기간 적절한 식단관리를 통해 권장체중 증가량(12.5~18kg) 만큼 증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부의 권장 체중 증가량은?
임신 중에 늘어나는 체중은 태아 무게뿐만 아니라 양수나 태반의 무게 그 외 유선의 발달, 혈액이나 지방 및 세포외액의 증가 등의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정상 체중인 여성이 임신했을 경우 적정 체중 증가량은 11.5kg~16kg입니다. 하지만 BMI 18.5 미만의 저체중 여성이 임신했을 경우는 12.5~18kg 증가가 바람직합니다.
*BMI=몸무게(kg)를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어떻게, 얼마나 더 먹어야 할까?
정상 체중의 임신부라면 평소보다 약 300kcal(바나나 1개+200ml 우유 1잔)정도만 더 섭취하면 됩니다. 반면 저체중 임신부라면 임신 전보다 약 300~500kcal를 더 섭취해야 합니다. 임신 초기 13주까지는 임신 전과 비슷하게, 임신 14~26주까지는 하루에 340kcal, 임신 17~40주에는 하루에 450kcal를 추가로 섭취해야 합니다.
무작정 식사량만 늘리거나 간식을 먹어서 체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임신성 당뇨, 임신중독증, 임신성 고혈압 등 합병증의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 몸의 15%를 차지하는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 체중 1kg당 매일 0.8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50kg일 경우 40g 섭취). 임신 중기에는 초기보다 15g, 임신 후기에는 초기보다 30g 정도를 더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단백질은 채소, 과일, 육류, 콩 등에 존재하는데, 식물성 단백질보다 체내 흡수율이 2배 이상 높은 붉은 살코기의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 피로감, 우울감, 두통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적당량의 탄수화물과 대사과정에서 꼭 필요한 무기질, 비타민 등 균형잡힌 식사를 하며 체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