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치료에 더해 페노피브레이트 치료, 효과적일까?

스타틴을 복용 중이며 중성지방이 150mg/dL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페노피브레이트를 추가 치료 했을 때(왼쪽그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17.4%,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은 7.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오른쪽 그림)

주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스타틴은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심혈관질환 예방 약제로 인정받아 많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스타틴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평균적으로 30% 정도 낮추는 좋은 효과를 보여주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70% 정도의 잔여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주는 약제인 페노피브레이트는 10여년 전 진행되었던 대규모 임상시험(FIELD, ACCORD)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해당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중성지방 수치는 평균 160 mg/dL 정도로, 높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따라서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게 페노피브레이트 치료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페노피브레이트가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낮춰

이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김경수 교수,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홍상모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박철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페노피브레이트 사용에 따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의 발생위험을 분석하였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스타틴을 복용 중이고 중성지방 수치가 150 mg/dL 이상인 20세 이상 환자들 중 이전에 심혈관질환이 있었던 사람들을 제외하고 페노피브레이트를 복용 중인 277,836명의 환자를 선별하여 페노피브레이트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 277,836명과 비교하였다. 페노피브레이트를 사용한 환자들의 평균 중성지방 수치는 285 mg/dL, 사용하지 않은 환자들은 215 mg/dL 이었다. 4.13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스타틴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 페노피브레이트를 추가로 사용하였을 때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17.4%,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은 7.1% (심근경색증 7.6%, 허혈뇌졸중 7.2%) 감소하였다.

페노피브레이트의 폭넓고 지속적인 사용이 중요

이전까지 페노피브레이트의 유용한 효과를 입증한 많은 연구는 당뇨병을 포함하는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전체 환자 중 73.35%는 당뇨병이 없어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낮은 환자들이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는 스타틴 치료에도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페노피브레이트를 폭넓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페노피브레이트 사용 1년 이후부터 유익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은 지속적인 페노피브레이트 사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