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도 꼬박 21시간 정도 걸리는 아프리카 서쪽에 위치한 먼 나라, 가봉. 이 먼 나라에서 선천적 얼굴 기형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은 모녀가 있습니다. 지난 10월 26일,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김석화, 김덕열 교수 수술팀은 ‘사랑의 메신저 운동’의 일환으로 선천적 얼굴 기형을 앓고 있는 가봉 환자를 초청해 구개열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이번 구개열 수술 치료는 분당차병원과 오퍼레이션 스마일 코리아의 공동 주최로 진행되었습니다.
선천적 구개열 가봉 소녀, 에머라우드
11살 소녀 에머라우드는 선천적으로 입천장이 열린 ‘구개열’을 갖고 태어났습니다. 가봉에서 3번의 얼굴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한 심한 합병증으로 재발이 반복되었습니다. 심한 구개열로 음식을 삼키면 코로 넘어가고 말할 때 콧소리가 나는 언어장애, 구개누공 등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었지만 추가적인 수술을 받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비정상적인 구강 구조로 인한 비정확한 발음 때문에 대화가 어려워 학교생활도 못 가고, 그 흔한 또래 친구조차 사귈 수 없었다고 합니다. 외롭게 지내던 에머라우드의 안타까운 사연이 바다를 건너 분당차병원까지 전해졌고, 가봉 소녀 에머라우드와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김석화 교수님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의료진의 친절한 배려와
철저한 사후관리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에머라우드는 여러 검사를 마치고 입원 2일 차 성형외과 김석화 교수팀의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3일째 되던 날에 비교적 건강해 보이는 에머라우드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입원 당일, 사람들과 눈을 잘 못 마주칠 정도로 위축되었던 소녀는 이제는 앉아서 웃어 보이기도 하면서 병원 생활에 적응하는 등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머라우드의 어머니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높은 의료 기술을 가진 나라라는 걸 알았어요. 의료시스템도 너무 잘 되어있고 김석화 교수님도 수술 전, 중간에도 계속 수술은 어떻게 진행될지 원리를 설명하시면서 신뢰를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계속 질문했었는데 설명을 얼마나 잘해주시는지 나중에는 '교수님 알아서 해주세요.' 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그리고 수술 후에도 성형외과 의사분들이 수시로 병실에 들러서 딸의 입 상태를 보면서 체크해줘서 감동했어요. 수술하면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의 관리도 중요하다는 것과 혀가 닿으면 안 된다며 상처 부위에 콜라겐 테이핑을 붙여주시는 모습에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라며 딸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딸이 다른 평범한 소녀들처럼
친구들과 수다 떨며 밝게 웃음 짓길 바라요”
“딸이 그동안 구개열 때문에 말을 잘하지 못하고 다닐 때도 손가락질을 많이 받아서 밖에 잘 나가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달라질 것 같아요. 돌아가면 발음 교정도 받고, 평범하게 수다 떨면서 친구들도 사귀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정말 더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김석화 교수님과 다른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걱정했는데 따뜻한 겨울옷과 화장품을 준비해주신 오퍼레이션 스마일코리아에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라는 소감을 밝힌 에머라우드의 어머니는 에머라우드와 함께 퇴원 후 약 2주간 한국에 더 머물면서 외래진료를 통해 경과관찰 후 출국할 예정입니다.
분당차병원 역시 앞으로 에머라우드가 어머니의 바람대로 또래 친구들처럼 밝은 모습으로 친구들과 수다도 떨면서 평범하게 지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분당차병원 ‘사랑의 메신저 운동’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선천적 질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새 생명을 전달해주는 무료 수술 사업입니다. 1998년 국내 진료를 시작으로 2000년부터는 해외의 의료취약지역 동포들을 대상으로 24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분당차병원 사랑의 메신저 운동을 통해 새 생명을 찾은 해외 환우는 이번에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은 1명을 포함하여 총 188명입니다.